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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한 침대, 한 베개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오자 임다인은 급히 손에 쥐고 있던 잡지를 덮어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고 천천히 몸을 눕혔다. 푹신한 침대에 몸이 파묻혔지만 마치 돌처럼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했다. 오직 긴 속눈썹만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욕실에서 나온 서태윤은 그런 모습을 보곤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조명 스위치를 눌렀다. 방 안의 불빛이 차례로 꺼지며 은은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임다인은 옆으로 누운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호흡마저도 최대한 조용히 내쉬며 이 평온한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귀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잠시 후, 침대 반대편이 살짝 내려앉았다. 동시에 약간의 서늘한 공기와 함께 은은한 샤워 코롱 향이 퍼졌다. 임다인의 몸은 더욱 경직되었고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불안한 기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태윤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그때, 침묵을 깨듯 그녀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저기... 무드등이라도 켜둘 수 있을까요? 전 어두운 게 조금 무서워서요.” 서태윤은 대답 없이 조명 밝기를 조절했다.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칠흑 같은 어둠도 아닌 은은한 빛이 방 안을 감쌌다. 그렇게 둘 사이에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서태윤은 두 눈을 감고 반듯하게 누웠고 서로 아무 말 없이 각자의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임다인은 옆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한밤중. 곤히 자고 있던 서태윤은 옆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움직임에 눈을 떴다. 언제부터였는지 임다인이 침대 한쪽에서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머리는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있었고 두 손은 그의 팔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서태윤은 힐끗 내려다보더니 부드러운 눈빛으로 임다인의 얼굴을 훑었다. 평소의 또렷하고 생기 넘치던 얼굴과 달리 지금은 한층 더 평온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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