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서태윤의 작품
에덴 클럽.
안범희는 건장한 경호원 두 명에게 단단히 붙잡힌 채 바닥에 납작 엎드렸고, 반짝이는 검은색 구두에 손등이 즈려밟혔다.
“악!”
텅 빈 방은 안범희의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
서태윤은 통가죽 원형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하늘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네이비 정장 베스트는 탄탄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품위 넘치고 자유분방한 모습은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허리를 살짝 숙이고 무릎에 양팔을 지탱한 그는 손가락 사이에 시가를 끼고 입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뿌연 연기가 공중에서 천천히 퍼져나갔지만 온몸으로 풍기는 싸늘한 기운마저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범희는 손등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떨리는 목소리에 절망과 애원이 가득했다.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자비를 구하는 호소에도 서태윤은 무덤덤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싸늘한 얼굴이 언뜻 보였고, 차가운 눈빛은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다시피 남이 내 물건을 탐하는 건 질색이라.”
안범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모님이 대표님의 아내인 줄 몰랐어요. 진작 알았더라면...”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인가?”
서태윤은 그를 바라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범희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며 황급히 부인했다.
“그럴 리가! 그런 뜻이 아니라...”
“평소에 약을 즐겨 쓴다고 하던데.”
서태윤이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체험해본 적은 있나?”
“대표님...”
하지만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양 볼을 붙잡힌 채 약 한 병을 강제로 마시게 되었다.
안범희는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자랑 노는 게 좋아?”
서태윤이 손등에서 발을 치우고 시가를 갖다 대자 불꽃이 사그라지면서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저세상에 가서 실컷 즐겨.”
비록 말투는 가벼웠지만 소름 끼치는 냉기가 감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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