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내 사람
아침 식사 후 임성민 가족은 차례로 집을 나섰다.
셋이 떠나자마자 임다인은 배원우의 연락을 받았고, 차가 이미 도착했다고 했다.
곧이어 미리 챙겨둔 작은 캐리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비록 물건이 많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중요한 편이다.
차 옆에서 기다리던 배원우는 임다인이 걸어 나오자 즉시 마중하러 가서 캐리어를 건네받았다.
“얼른 타시죠. 대표님도 오셨어요.”
서태윤도 왔다는 소리에 임다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럴 수가?
분명 사람을 보낸다고 했는데 직접 올 줄이야!
배원우는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뒷좌석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었다.
“사모님.”
임다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발걸음을 옮겨 활짝 열린 문을 향해 다가갔다.
차 안.
세련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서태윤이 안쪽 자리에 반듯하게 앉아 있었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온몸으로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를 보는 순간 어젯밤의 키스가 머릿속에 떠올라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몰래 한숨을 내쉬고 나지막이 말했다.
“태윤 씨.”
서태윤은 묵묵부답했다.
임다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허리를 굽혀 차에 올라탔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배원우는 차 문을 닫고 뒤돌아서 조수석으로 향했다.
운전기사는 즉시 시동을 걸었다.
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잠시 후, 서태윤이 천천히 눈을 떴고 그윽한 눈동자는 역시나 무미건조했다. 곧이어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짐이 그게 다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임다인은 흠칫 놀랐지만 마음을 다잡고 재빨리 대답했다.
“원래 집에 물건이 많지 않아요. 딱히 가져가고 싶은 것도 없고...”
원하는 건 오로지 부모님의 유품뿐이다.
다만 집에 돌아온 이후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심지어 임성민의 침실과 서재에 몰래 들어가서 찾아봤는데도 발견하지 못했다.
대체 어디에 숨겨두었단 말이지?
서태윤이 되물었다.
“그리고?”
임다인은 상념에서 벗어나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말을 아끼는 그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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