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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안시연이 송도원에 도착했을 때 박성준과 박현석은 바둑을 두고 있었다. 박현석은 흑돌을 박성준은 백돌을 잡고 있었다. 박현석은 손에 흑돌을 들고 바둑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연구하고 있었다. 그는 막 돌을 놓으려다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다시 고개를 저으며 손을 거두었다. 한 번 놓은 수는 물릴 수 없어서 그는 더욱 신중해야 했다. 그때 안시연이 다가오는 걸 본 박현석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손짓하며 불렀다. “시연아, 얼른 와서 할아버지 좀 도와주렴.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 “할아버님...” 안시연은 망설이며 박성준을 힐끗 쳐다봤다. “관전하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들었습니다.” 박현석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괜찮다. 너는 어린아이잖니.” 박현석의 말에 안시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성준을 바라보았다. 박성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시연은 조심스럽게 흑돌 하나를 집어 바둑판 위에 놓았다. 그 모습을 본 박현석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노안이 왔나 보구나. 숨이 겨우 남아있는 백돌을 못 보고 있었네.” 박현석은 기분 좋게 백돌을 손에 넣고 말을 이었다. “시연이도 바둑 둘 줄 아나 보구나?” “어머니가 가르쳐 주셨어요.” 안시연의 재능들은 외부에서 따로 선생님을 두고 배운 것이 아닌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었고 가끔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익힌 것들이었다. 안시연이 오자마자 백돌을 하나 잡아냈지만 박성준은 전혀 화내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감탄이 스며들었다. 그는 손에 백돌을 들고 있었다. 손톱은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분홍빛이 도는 매끄러운 손톱 밑바탕과 또렷한 반달 모양이 눈에 띄었다. 딱 봐도 고상한 삶을 살아온 사람의 손이었다. 검은 눈동자가 바둑판 위를 스치고 그는 조용히 백돌을 놓았다. 안시연은 등을 곧게 편 채 담담한 표정으로 바둑판을 바라보았다. 박현석은 흑돌을 집어 들고 여기저기 비교해 보며 고민했지만 딱히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는 백돌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지만 방금처럼 손쉽게 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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