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정서우는 김소연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너희 아빠잖아. 예슬이가 이러는 거...”
김소연은 피식 웃기만 했다.
“어떤 아빠가 친딸을 해치려고 하겠어. 서우야, 난 내가 친딸이 아닌것 같아.”
정서우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친딸이 아니라고 해도 진실을 알려줄 사람들이 아닐 거야.”
김소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서 먼저 복수하려고. 김씨 가문을 무너뜨리면 내가 원하는 진실이 밝혀질 거야.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예슬이가 알아서 김씨 가문을 어지럽혀 놓을 거야.”
“잘된 일이네. 우리는 신경 쓰지 말자고.”
정서우는 노수영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시각 허정우도 프로스트 바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악플이 많이 달릴수록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김은지는 얼굴을 가린 채 허정우를 찾으러 몰래 프로스트 바로 들어왔다.
허정우는 만취된 상태로 테이블에 엎드려져 있었다.
김은지는 그의 옆에 여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야 안심했다. 그러면서 그와 다시 만나고 싶어 부드럽게 사정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허정우의 핸드폰 화면에 김소연의 사진이 떡하니 있는 것을 보았다.
납치당하기 전의 모습인 김소연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허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은지는 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허정우의 팔을 꼬집었다.
“오빠! 아직도 언니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빨리 일어나!”
눈을 뜬 허정우는 김은지를 무시한 채 김소연의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시상식 날 김은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김소연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허정우는 그녀가 얼마나 타고난 재능을 가졌는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이강우한테 잘 보였길래 도움까지 받은 거야. 설마 그날 가면을 쓰고 구해준 사람이 이강우?’
허정우는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왜 그때 김소연을 포기하고 아무런 쓸모도 없는 김은지를 선택했는지 후회스럽기도 했다.
허정우는 김은지를 밀쳐내고 병째로 술을 들이켰다.
“소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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