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이강우는 무대 뒤에 있는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엘처럼 담배를 피우네?’
정서우가 김소연의 등을 떠밀면서 말했다.
“얼른 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내가 망보고 있을게. 너희 남편이 발견할 일은 없을 거야.”
김소연은 등 떠밀려 결국 이강우한테 접근했다.
“이 대표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김소연은 처음으로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훤칠한 모습의 그가 고개를 돌리자, 뚜렷한 이목구비가 보였다.
“이제는 숙적이라고 안 부를 거예요?”
김소연은 멈칫하고 말았다.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말투는 여전하네.’
김소연이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님께서 오늘 저를 도와주실 줄 몰랐네요. 전에 편견이 있었던 건 맞는데...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아는 정의로운 분이셨네요. 그동안 제가 조금 오해하고 있었나 봐요.”
“조금요?”
“많이요...”
김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이강우가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가까이했다.
김소연은 계속해서 사과했다.
“그날은 이 대표님께서 은지의 뇌물에 넘어간 줄 알았는데 증거를 남기려고 그랬던 거였네요. 현명한 분이신데 제가 몰라봬서 죄송해요. 오늘 저를 도와주신 일은 어떻게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강우는 한숨을 내쉬더니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보답할 건데요?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긴 하죠.”
의미심장한 눈빛은 무언가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강우가 앞으로 한 발짝 다가오자, 김소연은 뒤로 물러서다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거대한 그림자가 가까이 오자 김소연은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이 대표님, 저 지금 진지하게 말하고 있잖아요.”
“저는 진지해 보이지 않나요?”
이강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은인한테 말투를 부드럽게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너무 가까이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유부녀라고요. 그리고 지금도 저를 적대적으로 대하던 대표님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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