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허수민은 허승현과 같은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늘 허승현의 편이었다.
김소연은 이들을 피해 바로 소이현 찾으러 갔다.
룸을 지나치는데 안에서 몇몇 부잣집 아들들이 한창 술 마시고 있었다. 그중에는 허승현도 있었고, 굳은 얼굴로 그를 지키고 있는 허수민도 있었다.
김소연은 갑자기 룸 옆에 있는 복도에 커튼이 달린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우 씨, 이러지 마요...”
“좋으면서.”
‘서우의 약혼자 임명우?’
권수혁의 말대로 임명우는 정말 정서우 몰래 바람피우고 있었다.
화가 치밀어오른 김소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커튼을 확 열었다.
한창 몸이 들끓어 오르던 남녀는 옷이 파헤친 채 불쾌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소연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는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소이현 역시 김소연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소연아.”
임명우는 김소연이 정서우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빨리 소이현을 밀쳐냈다.
하지만 그럴수록 소이현은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면서 김소연을 향해 도발하는 것이다.
“소연아, 여기서 다 보네? 서우 약혼자를 찾으러 온 거야? 아니면 나를 찾으러 온 거야?”
김소연은 정서우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골라달라던 모습이 떠올라 주먹을 꽉 쥐고 말았다.
지금 이순간 소이현의 뺨을 때리고 싶은 정도였다.
임명우가 바람피우는 상대가 소이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소이현의 도발하는 표정을 보니 그녀가 먼저 임명우를 꼬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임씨 가문은 누구나 눈독 들이는 집안이었고, 임명우도 바람둥이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임명우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김소연을 협박하려고 했다.
“서우 씨가 순진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인 거 알잖아요.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러면서 사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곳을 떠났다.
김소연이 소이현을 쳐다보고 있는 눈빛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하지만 김소연의 표정이 고통스러울수록 소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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