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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68장

남자는 문틈을 조금 더 벌리며 짙은 검은 눈동자를 드러내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그럼 한번 맞혀봐. 내가 얼마나 봤을 것 같아?” “꺄악!” 김소연은 부끄러움에 목욕 타월을 감싸 쥐며 소리쳤다. “나쁜 놈!” 그는 낮게 웃으며 그녀를 붙잡았다. “조심해. 넘어질 뻔했잖아.” 남자는 비꼬듯 말했다. “누가 당신 씻는 거 보고 싶겠어?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도 없는데 넘어져서 내 애가 다치면 어쩌려고?” 김소연은 고개를 숙여 욕실 바닥을 힐끗 보았다. 그러고 나서야 집에 있는 욕실에는 늘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 있었던 걸 떠올렸다. 호텔 욕실에는 없었다. 이 못된 남자의 매력은 이렇게 세세한 부분에서 드러난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자였다. 그녀는 자꾸만 남자에게서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을 억누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옷이나 줘요.” 남자가 옷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의 큰 손은 그녀의 옷을 쥔 채 놓아주지 않았다. 김소연은 몇 번이고 옷을 당겨보았지만 그는 그녀의 목욕 후 모습에 눈길을 고정한 채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도와줄까?” “...” 김소연은 재빨리 문을 닫아버렸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위험한 남자네.’ 옷을 다 입고 나온 김소연은 생강차 냄새를 맡았다. 스위트룸의 화려한 주방에서는 남자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생강차를 끓이고 있었다. 김소연은 문틀에 기대어 큰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거만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남자가 차를 끓이고 있다니.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돌려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가 찻잔을 들고나왔을 때, 그녀는 방을 마치 X레이로 훑는 것처럼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찻잔을 침대 옆 협탁에 놓으며 그녀에게 다가가고는 씩 웃으며 물었다. “뭐야. 다른 여자의 흔적이라도 찾았어?” “...” 김소연은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리고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혹시 여자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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