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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67장

권수혁이 막 입을 떼려는 순간. “당신 아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정서우가 바로 고자질하듯 말했다. “오늘 김은지가 소연이 작품을 표절해 놓고선 인맥을 이용해 먼저 발표했어요. 소연이는 준비도 못 한 채 갑작스럽게 당한 거예요. 심사위원들까지 전부 소연이를 표절했다고 몰아세웠고요. 지금 인터넷에서는 소연이를 표절했다고 비난하는 기사가 도배된 상태예요. 충분히 억울한 애한테 당신까지 왜 이러는 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마지막 말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엘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권수혁은 눈짓으로 엘에게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소연 씨는 방금 엘리베이터로 갔어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밖에 비도 내리고 있던데요.” 그 말을 들은 엘은 권수혁의 차 열쇠를 낚아채더니 길게 뻗은 다리로 엘리베이터 쪽을 향해 성큼성큼 나갔다. “진짜로 밖에 비 오는 거예요?” 정서우는 권수혁에게 물었다. “거짓말이에요.” 정서우는 안경을 쓰고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는 그를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수혁 씨가 나보다 더 교활한 거 알아요?” “남자의 본능일 뿐이죠.” 권수혁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 정서우는 그와 조금 더 거리를 두었다. ... 김소연은 로얄 바를 나왔다. 어디로 갈지 정해진 것도 없이 말이다. 밤은 깊었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거리엔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지나갔다.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연인이 있는가 하면 부모와 함께 비를 피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녀만 혼자였다. 엄마는 없고 아빠는 그녀가 죽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하. 그녀는 화단 옆에 쭈그리고 앉아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확인했다. 온통 그녀를 욕하는 댓글뿐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실패했다. 복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큰 좌절이었다. 사실 돌아온 이후로 김씨 가문의 온갖 악의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엘이 그녀를 그렇게 가볍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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