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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63장

김소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흥.” 김은지는 마치 재미난 구경이라도 보듯 비웃으며 말했다. “알고 보니 너를 구하려고 온 게 아니네. 김소연, 오늘 네가 망신당한 거 보니 저 양아치조차 너를 버렸나 봐. 불쌍하네. 매니저님, 아직도 이 둘을 내쫓지 않고 뭐 하는 거예요?” 권수혁은 두 걸음 옆으로 걸으며 말했다. “형, 형수 임신했잖아요.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아기까지 포기하려는 거예요?” 남자는 냉랭하게 그를 흘겨보았다. 권수혁은 곧바로 알아차리고 웃으며 몸을 돌렸다. 경비원들은 김소연과 정서우를 들어 올렸다. 김은지는 소이현과 다른 명문가 아가씨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기회를 봐서 김소연을 밀어 넘어뜨리라는 암시였다. 그때, 옆에서 갑작스러운 차가운 바람이 지나갔다. 권수혁이 여자들을 밀치며 소리쳤다. “두 사람한테서 당장 손을 떼!” 김은지는 밀쳐져 한쪽으로 넘어갔다. 그녀는 권수혁을 몰라봤지만 그가 깡패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너 뭐야? 감히 나를 밀치다니. 매니저님! 당장 이 사람도 내쫓아요!” 권수혁은 짜증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 뭐 하고 있는 거예요?” 매니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권수혁을 대체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그는 보스의 친구였다. 매니저는 조금 전 김은지에게 아부한 자신을 원망했다. 지금은 그녀가 얼마나 싫어졌는지 느꼈다. 그는 즉시 경비원들더러 김은지와 소이현을 내쫓으라고 명령했다. “이 여자들을 잡아. 당장 쫓아내!” “뭐라고요?” 김은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매니저님, 정신이 나갔어요? 나는 여기 로얄 바 VIP예요! 김씨 가문에서 제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요?” 경비원들은 그녀들이 말을 듣지 않자 김은지와 소이현을 붙잡아 고급 카펫이 깔린 계단 입구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녀들을 거칠게 계단 아래로 밀어버렸다. 김은지는 비틀거리며 넘어져 머리카락과 옷이 엉망이 되었다. 소이현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더욱 민망하게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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