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강여진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걱정마요. 내가 이런 로맨스물 소설 완전 광팬이거든. 깊이 사랑하고 강하게 아껴주기는 기본이잖아요. 부부 싸움은 침대 머리에서 시작하고 침대 끝에서 화해하는 법이에요. 갑자기 결혼한 부부들을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내가 제일 잘 안다니까요?”
“...”
이옥순은 이 철저한 팬심이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것 같아 조심스레 고개를 숙였다.
방 안에서 키 큰 남자는 침대 옆에 서 있었고 침대 위에는 한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
그녀가 내뿜는 따뜻한 숨결마저도 은은한 향기를 품고 있었다.
김소연은 엎드려 자는 것을 좋아했고 그는 이를 조심히 관찰했다.
곡선이 드러난 몸, 부드럽게 말린 작은 손, 짙은 머리칼 속에 감춰진 얼굴은 희고 정교했으며 옅은 분홍빛을 머금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김소연의 외모는 정말 예뻤다.
순수하면서도 애틋하고 동시에 사람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이었다.
그는 깊은 숨을 내쉬며 느껴지는 압박감에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단정한 셔츠 속, 엘의 근육이 미묘하게 긴장감을 드러냈다.
방 안에 컴퓨터는 없었다.
‘그림 작업하러 온 게 아니었나?’
남자는 의아해하며 침대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몸을 기댔다. 그녀를 안고 잠을 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침실의 소파에 앉아 본능을 억제하며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의외로 부드러워 보였다.
손가락 끝에서 무언가 느껴지자 남자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것은 김소연의 옷에 달린 꼬리였고 모자에는 귀까지 달려 있었다.
이불을 들어 올리고 그녀의 복장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의 시선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게 무슨 뜻이지? 대체 왜 이런 걸 입고 있는 거야?’
머릿속이 뜨겁게 불타오르며 가슴이 조여 왔다.
그러다 그는 곧 이옥순이 준 탕을 떠올렸다. 남자는 한순간에 상황을 간파했다.
‘어머니 짓이군.’
두통이 느껴진 듯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눈빛은 점점 뜨거워졌고 이마를 살짝 짚은 뒤 그녀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아 가벼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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