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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56장

“엘,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김소연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고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낮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 합법적인 권리야. 욕실까지 안아다 줄까? 응?”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김소연은 거의 반사적으로 작은 손바닥을 그의 턱에 내리쳤다. 남자는 재빠르게 몸을 피했고 가면 아래 있던 그의 얼굴은 순간 차갑게 굳었다. 그는 그녀의 작은 손목을 꽉 잡으며 말했다. “소연 씨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긴 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갑고 위압적이었다. 김소연은 완벽한 그의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음속에 쌓여 있던 화가 폭발했다. “당신이야말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엘? 술에 취해 저를 여기로 불러놓고선 엄마가 준 보신탕 핑계를 대다니 정말 대단하군요. 어제 오후엔 또 다른 여자 방에서 자고 있었던 건 아닌가요?” “소연 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그의 얼굴은 무섭게 굳었다. 그의 강렬한 분위기에 김소연은 겁먹은 듯 두 손을 꽉 쥔 채 움직이지 못했다. 남자는 눈가에 피로가 서려 있었고 표정은 더욱 냉담했다. 어제 오전에 그녀를 놀린 후 오후에는 지방 지사로 가서 계속 일했고 이제야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가 이런 옷을 입고 여기까지 오다니. 그가 오해할 만도 했다. ‘이 여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그는 아무 말도 듣지 않은 채 그녀를 들어 올려 소파 위에 앉혔다. 큰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허리를 붙들며 다시 키스하려고 했다. 술과 약을 먹은 탓에 이미 이성은 사라지고 목소리는 한층 더 허스키해졌다. “결혼 계약서에 적혀 있는 대로야. 소연 씨도 이 의무를 이행해야 해. 그저 한 번 도와준다고 생각해, 응?” 김소연은 그의 입맞춤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며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생각했다. ‘어제 전화 받던 그 여자는 누구였지?’ 그가 다른 여자가 있든 여자친구가 있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신에게는 이러는 게 정말 괘씸했다. 계약서를 들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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