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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51장

“내 알 바야? 그 사람은 내 평생의 적이야.” 김소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특히 김은지의 그림을 받았다니... 그런 사람은 도덕도 없고 돈만 밝히는 인간쓰레기에 불과해. 외모만 멀쩡하고 속은 개판이지.” 그녀는 책장에서 남자의 사진 액자를 집어 들고 뒤집어 흔들며 분풀이했다. 정서우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겁먹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러다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래? 남의 사무실에서 욕하고 액자를 흔드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러자 김소연은 코웃음을 치며 주변을 둘러봤다. “설마 자기 사무실에 CCTV라도 설치했겠어?” 그녀의 시선은 사무실 안쪽에 있는 큰 거울로 향했다. 단면 거울 같아 보였고 바깥은 아마 다른 공간과 연결된 듯했다. 한편 거울 반대편에서는 이강우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는데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비서는 땀을 흘리며 당황했지만 남자는 마치 자신의 작은 고양이가 투덜거리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듯했다. “됐어!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는 김은지처럼 가슴이나 흔들어대는 여자나 좋아하겠지. 내가 이런 대회에 참가해서 뭐 하겠어!” 김소연은 체념한 듯 의자에 푹 주저앉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넓고 화려한 사무실을 둘러보며 고개를 젓더니 책상을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내가 예전에 무너뜨렸으면 이 화려한 사무실은 내 거였을 텐데. 이 책상도 내 거 이 의자도 내 거...” 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문 쪽에서 낮고 게으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나도 김소연 씨 거겠네요?” 놀란 김소연은 의자가 뒤로 돌려진 상태에서 굳어버렸다. 빠르게 의자를 돌려보니 문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날렵한 체격과 완벽한 외모를 가진 채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김소연은 생전 처음 ‘사회적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김소연이야. 최고의 재벌가에서 자란 품위 있는 여성이라고.’ 이렇게 되새기며 침착하려 했지만 이미 상황은 어디에 발을 올려놨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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