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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41장

[네가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그래서 협상을 할 거야. 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용하던 연락처 노트 말이야. 너 지난 몇 년 동안 사고에 대해 조사하고 싶어 했잖아. 정말로 필요하지 않아?] 김소연을 너무 잘 알고 있던 허정우는 약점을 정확히 겨누었다. 그녀의 엄마와 외할아버지는 과거에 한 대형 사고로 사망했다. 이는 김기태가 해준 설명일 뿐이었다. 어린 시절, 김소연은 너무 어렸고 곧바로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돌아왔을 때는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들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사라진 듯했다. 마치 거대한 손이 그 흔적을 모두 지워버린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의심하지 않았다. 단지 사고의 진상을 알고 싶었을 뿐이다. 당시 그녀는 허정우와 연인 관계였고 외할아버지의 비서나 관련된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었다. 연락처 노트는 아마 그가 그때 발견한 자료일 것이다. 그러나 김씨 가문에 배신당한 뒤, 그녀는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김씨 가문이 관련되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장례식 날, 김소연은 김씨 가문에 돌아가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물건을 뒤졌지만 모든 것이 김기태에 의해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연락처 노트는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누구와 접촉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다. 때문에 그녀는 반드시 그것을 손에 넣어야 했다. 김소연은 허정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허정우는 기다렸다는 듯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연아, 생각은 해봤어? 어때?” “연락처 노트는 어디 있어?” “나랑 만나서 내 조건을 들어주면 줄게.” 차가운 눈빛으로 김소연은 속내를 숨기지 않고 물었다. “그 노트가 진짜라는 증거는? 지금 당장 그걸 보여주는 영상을 보내봐. 나머지는 그 후에 얘기해.” 허정우는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고 약 2분 뒤에 영상을 보내왔다. 김소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영상을 열어보았다. 영상에는 누렇게 변색된 연락처 노트의 첫 페이지와 더불어 배경으로 보이는 책상과 가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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