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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40장

김소연은 창밖을 내다보며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았다. 긴 웨이브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렸지만 옆모습만으로도 곡선미가 두드러졌다. 그녀는 몸에 딱 붙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고급스럽고 세련되면서도 묘하게 유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문제는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며 손에 들고 있던 김소연의 넥타이를 여자의 손에 건넸다는 점이었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였고 남자는 아무런 거부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둘은 차에 올라타 함께 떠났다. 창가에 매달린 커튼을 붙잡고 있던 김소연의 손이 멈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끄러워했던 얼굴이 서서히 차분해지며 입술은 단단히 굳어졌다. ‘비서인가?’ 아니, 비서라기엔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럼 누구지?’ 김소연은 끊임없이 추측했지만 곧 자신이 우스워졌다. ‘어쩌면 여자친구일지도 몰라.’ 결국 엘과 김소연은 아이 때문에 한 계약 결혼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그녀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고 계약 기간도 단 1년이었다. ‘계약이 끝나면 도련님도 자기 여자친구랑 결혼하겠지.’ 이렇게 생각했지만 김소연의 마음은 여전히 답답했다. ‘그럼 왜 어젯밤에 그런 식으로 날 흔든 건데? 어쩌면 단순히 경험이 많은 바람둥이일지도 몰라. 돈 많고 주변에 여자가 많은 남자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잖아.’ 김소연은 마치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젯밤 혼란스러워했던 내가 우습네. 두 번이나 날 구해줬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나 봐.’ 그가 준 절망을 떠올렸다. ‘절망을 한 번 경험했으면 두 번 다시 그런 기회를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잖아.’ 김소연은 눈을 내리깔며 마음을 다잡았다. ‘맞아. 우리 사이는 단순히 거래 관계일 뿐이야.’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엘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어젯밤 김씨 가문 본가에서 있었던 위험한 일 같은 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앞으로 혼자 외출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나에게 전화해. 임신한 고양이, 알겠어?] 그의 말투는 강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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