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김소연의 앞에는 아직도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이 놓여 있었고 바로 앞에는 크고 당당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의 체온이 다소 높아 공기를 통해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에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특히 남자가 상체를 낮춰 김소연의 귀 가까이로 입술을 가져가자 그의 얼굴이 그녀의 머리카락과 얽히며 김소연의 입술에서 불과 1cm 떨어진 곳에 멈췄다.
더 가까이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채, 그는 얇은 입술로 가볍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금 나 유혹하려는 건가?’
숨이 막힐 듯 김소연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떨리는 손으로 그의 단단한 팔을 붙잡았지만 심장은 이미 마구 뛰어대는 중이었다.
“왜 그래.”
김소연의 체온이 상승하는 것을 감지한 남자가 매혹적으로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부드럽지 않아?”
“...”
김소연은 자신이 작은 솜뭉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남자의 눈빛에는 만족감과 오만함이 스쳤다.
‘이렇게 농락당하는 건 너무 창피하잖아!’
그녀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반항심에 불타오른 김소연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그의 목에 양손을 걸쳤다.
그리고 남자의 행동을 따라 그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가, 깊고 선명한 턱선을 따라 입술을 목 아래로 가져갔다.
하지만 그저 가까이 다가갈 뿐 입맞춤은 하지 않았다.
김소연의 숨결이 그의 목에 닿을 듯 말 듯한 순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들렸다. 거칠게 낮아진 엘의 목소리가.
김소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도발적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도련님의 숨은 부드러워지셨나요?”
순간 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눈빛은 더 뜨겁고 강렬해졌고 숨소리는 무겁고 거칠어졌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운 걸 아주 잘 써먹네. 이제 내가 가르쳐줄 차례야.”
곧 남자는 김소연의 턱을 잡은 채 그대로 입을 맞췄다.
순간 머리가 하얘져 당황스러워진 김소연이 몸부림을 쳤지만 그는 입술을 떼지 않고 계속 붙잡은 채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김소연이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은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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