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김소연은 부엌으로 들어가 간단히 면을 끓여 그의 앞에 내왔다.
“도련님, 드세요.”
그녀는 빠르게 면을 건네며 말했다.
섬세하고 하얀 손으로 젓가락을 건네자 남자는 그 손을 한 번 흘긋 보고는 받아들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소연은 두 손으로 볼을 받치고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있잖아요. 산수화를 도난당해서 그 적대 세력을 설득할 방법이 없어요. 게다가 10월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도 그 적대 세력이 주관하고 있어서 저 완전히 막막해졌어요.”
그러자 남자가 와인을 따라 마시며 눈길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가 소연 씨 적대 세력인데?”
“지성 그룹의 이 대표님이요!”
“...”
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 사람이랑 무슨 원한이 있길래?”
“조상 대대로 내려온 원한도 있고요. 사업적으로는 서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관계죠! 도련님은 사업 안 하시니까 모를 거예요.”
뒤에 서 있던 그의 비서가 입을 꾹 다물고 속으로 생각했다.
‘사모님, 이런 말을 막 해도 되는 겁니까...’
남자의 눈빛이 흥미로워 하는 듯 하면서도 서늘해졌다.
“그 적대 세력이 소연 씨를 눈여겨본 적은 있나?”
“그 사람이 제 가슴이 작다고 했어요. 그건 진짜 용서할 수 없는 거죠!”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목 아래쪽으로 향하며 묘하게 뜨거워지더니 천천히 말했다.
“비웃은 건 그냥 비웃은 거잖아. 이미 다 컸으니까 됐지.”
곧 김소연은 두 팔로 자신을 감싸며 얼굴을 붉혔다.
“도련님, 대체 누구 편이에요?”
뒤에서 듣고 있던 비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정말 심오한 질문인데요...’
남자는 우아하게 면을 한입 먹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 그림 문제는 걱정하지 마.”
“왜요?”
“지성 그룹의 그 이 대표는 산수화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아.”
순간 멍해진 김소연이 이내 눈빛을 반짝였다.
“추측하신 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 잘생기고 화려한 남자가 산수화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그 사람은 로리타를 좋아한다니까요. 제가 살짝 들었는데...”
“...”
비서가 몰래 엘을 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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