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현재 노수영은 간절히 보고 싶었다. 잠시 후 김소연이 자신의 개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인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발각당하는 장면을.
그리고 김기태에게 의사를 불러오라 지시해 그녀가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을 받게 하고 경찰서로 넘겨져 정신병원에 평생 갇히게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만 된다면 김소연은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녀의 삶은 완전히 망가질 터였다.
이 방해꾼 같은 존재는 이로써 끝장내야 했다.
‘김소연, 너 따위가 내 수를 따라오려면 천 년은 더 걸릴 거야.’
노수영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도우미들이 문을 부수자 음침한 지하실로 걸어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개의 피 냄새가 밀려왔고 모두가 코를 막았다.
도우미가 불을 켜자 사모님들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피와 살점이 뒤섞인 가운데 앉아 있는 한 소녀였다.
그녀의 손과 얼굴에는 피가 가득했고 심지어 이빨에도 피가 묻어 마치 생고기를 미친 듯이 물어뜯은 듯한 모습이었다.
“꺄악!”
“이게 뭐야? 누가 개를 죽인 거야? 김소연이야?”
“소연아!”
노수영은 급히 달려가 소녀의 옆에 무릎을 꿇고 다급하게 소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아무리 마음에 병이 있다고 해도, 방금 연회장에서 비난받은 게 억울하다고 해도 네가 직접 키운 보더콜리를 이렇게 잔인하게 죽일 정도는 아니지 않아? 너...”
그녀는 김소연의 병과 그 원인을 모두 드러내며 김기태에게 눈짓해 의사를 부르려 했다.
하지만 그때 노수영은 소녀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말이다.
“왜 그러세요, 사모님?”
“아줌마, 왜 절 부르신 거예요?”
김소연이 느긋하게 옆에서 걸어 나오며 갑자기 소리쳤다.
“어머, 동생이네!”
사모님들의 시선은 모두 피 웅덩이에 있는 소녀에게로 향했다.
김은지였다! 놀랍게도 그곳에 있는 사람은 김은지였다!
충격에 빠진 노수영은 멍해졌다.
그녀는 어이없어하는 눈길로 여유롭게 서 있는 김소연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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