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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32장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이때 박이정이 굳은 표정으로 나서서 김은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우리 정우랑 은지의 아이가 유산했었어요?” 모두가 알다시피 박이정은 청결과 품위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간신히 김은지를 받아들이려 했던 것이다. 결국 첩이 정식 부인이 된 상황에 대해 그녀는 내심 불편했지만 아들이 좋아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김은지와 노수영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김소연은 다시 한번 온화한 척하며 말했다. “여사님, 모르셨어요? 지난번 은지가 유산한 사건은 영상으로도 퍼졌잖아요. 아줌마, 은지 이렇게 한 번 유산하고 또 한 번 유산하면 몸 망가져요. 아무리 약을 먹어도 회복이 안 됩니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돼요. 너무 방탕한 사생활은 해롭습니다.” 이 말을 듣고 사모님들은 폭발하듯 웅성거리며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교환했다. “뭔 말이야? 김은지가 여러 번 유산했다니?”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 딸이 순진하다고 자랑하지 않았어? 이렇게 빨리 뒤통수를 맞다니.” 이때 허씨 가문의 큰딸이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허정우라는 사생아를 가장 못마땅해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여 그녀는 비꼬듯이 박이정을 힐끔 보며 말했다. “둘째는 여자 보는 안목이 영 형편이 없는 것 같네요!” 그러자 박이정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고 그 분노는 전부 김은지를 향했다. 그녀는 김은지를 매섭게 노려보며 화난 기색으로 소매를 휘두르고 자리를 떠났다. 김소연은 차분히 ‘걱정하는 척’ 상황을 정리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노수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주변 사람들은 수군대며 떠들었다. 김은지는 울먹이며 박이정을 따라가려고 했다. 김기태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노수영을 노려보았다. 핏기없는 얼굴로 이를 꽉 깨물다 못해 노수영은 입안에 피가 고일 정도였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쥔 채로 속으로 김소연을 저주했다. 정신병원에 보내 굴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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