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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29장

김소연은 모든 조롱을 조용히 들으며 흔들림 없이 서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제가요? 무슨 실수를 했는데요? 그런데 제 기억에 의하면 며칠 전에 예전 흑역사가 드러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었죠?” 노수영의 얼굴이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주변에 있던 부인들과 명문가의 자제들도 무언가 떠올린 듯 침묵에 빠졌다. 노수영은 속으로 치솟는 분노를 억누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연아, 그건 다 거짓말이었어. 이미 해명도 끝났고 말이야...” 김소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응수했다. “아, 그래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최근에 아버지가 며칠째 아줌마를 외면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진짜는 뭘까요?” 김소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치자마자 등을 돌려 천천히 걸어갔다.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흩어졌다. 김은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속이 타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엄마! 쟤가 이렇게 모욕하는데, 그냥 넘어가실 거예요? 저 당당한 꼴 좀 보세요!” 노수영의 눈에 증오와 분노가 번뜩였다. “서두르지 마. 오늘 밤이 지나면 쟤는 다시는 고개도 들지 못하게 될 테니까.” ... 자선 경매는 밤 9시에 시작이었다. 아직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았고 김소연은 홀 안을 거닐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하지만 노수영과 김은지가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들이 이렇게 조용히 물러날 리가 없었다. 그때 주방 근처를 지나던 중 한약 냄새를 맡았다. 걸음을 멈춘 김소연은 약탕기가 끓어오르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허약한 자궁 건강을 개선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였다. 김소연의 눈매가 차갑게 빛나며 김은지의 거짓 유산을 떠올리자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김소연은 일부러 도우미에게 물었다. “이 약은 누구를 위해 달이는 거예요? 집안에 아픈 사람이라도 있나요?” 도우미는 김소연을 얕보는 듯 웃기만 할 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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