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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19장

남자의 입술 가까이 향하던 술잔이 김소연의 손에 잡혀 강하게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 유리와 테이블이 부딪히며 내는 날카로운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고하준이 눈을 들어 그녀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김소연은 그의 조각 같은 턱을 바라보며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부드럽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애써 그를 달랬다. “엘, 시간이 늦었어요. 이제 저랑 집에 가요.” 그 목소리를 들은 고하준은 옆에 있는 권수혁를 팔꿈치로 툭 치며 말했다. “형한테 알리자마자 헬기 타고 바로 온 이유가 있네. 김소연 이 여자 진짜 요물 같아. 근데 네가 보기에 형이 저런 달콤한 말에 넘어갈 것 같아?” 권수혁은 흥미롭다는 듯이 대꾸했다. “음, 글쎄. 그건 형 반응을 봐야 알겠지.” 하지만 정작 남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심지어 김소연 쪽으로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여기는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인가?” “...” 김소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그녀가 애써 내뱉은 말과 진심 어린 태도를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 그의 반응은 그녀의 용기를 산산조각 내고 깊은 수치심을 남겼다. 그때 옆에 있던 여자가 남자의 태도를 보고는 자신감을 얻은 듯 그녀를 향해 날카롭게 외쳤다. “너 뭐야? 네가 뭔데 내 술을 뺏어?” 다른 여자는 김소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기 시작했다. “어머, 이거 요즘 소문 안 좋은 그 김씨 가문 딸 아니야?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여기 와서 우리랑 손님을 뺏겠다고? 너 진짜 대단하다. 네 얼굴에 철판 깔았니?” 그녀들은 김소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 신이 나서 조롱을 이어갔다. “이 여자한테 속으시면 안 돼요. 이 여자가 얼마나 더러운지 아세요? 들리는 말로는 아까 복도에서 남자들한테 깔려 옷도 벗겨졌다던데요!” 그 말에 남자의 가면 속 차가운 눈빛이 매섭게 번쩍였다. “이렇게 거리낌 없을 줄이야!” 다른 여자가 맞장구를 치며 와인병을 들어 올렸다. “손님을 뺏으려는 거야? 좋아, 언니가 한번 봐줄게. 이 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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