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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소정안은 의아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가 피아노 치는 거지?" 소정안은 그 소리를 조용히 들었는데 피아노 소리가 가끔은 파도처럼 일렁이고 때로는 아주 나지막했다. 두 감정이 섞여 있자 소정안은 호기심이 생겨 피아노 소리를따라 찾아 나섰다. 소정안이 별장 펜트하우스까지 찾아가서야 피아노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그녀가 피아노 방 앞에 도착해서 반쯤 열려있는 문을 밀고 들어가 보니 그녀를 등지고 있는 기다란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남자가 가늘고 긴 손가락을 건반에서 춤추듯 두드리자 리듬감 있는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잘 치시네요!" 소정안이 감탄하며 말하자 남시운은 동작을 멈추고 손을 거두고 소정안을 보며 말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왜 여기 있어?" 소정안은 헤헤 웃더니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 "피아노 소리에 끌려왔어요." 남시운이 해명하듯 말했다. "그저 쳐본 거야, 잘 치지는 못해." 소정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정도 소리를 내려면 많이 연습했죠? 적어도 8급은 되는 실력인데요?" 남시운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피아노 잘 알아?" 소정안은 뭔가 찔리는 듯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잘 아는 건 아니고 조금 알아요." 그 말을 들은 남시운은 바로 흥미가 생겼다. "우리 같이 연주해 볼래?" 그의 초대에 소정안은 뭉그적거리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좋아요." 남시운은 그녀가 이렇게 통쾌하게 동의할 줄 몰랐다. 그는 바로 자신의 의자의 반을 소정안에게 남겨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 같이 앉았고 네 손을 동시에 건반에 내려놓았고 거의 동시에 손가락을 움직이니 신나는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아주 배합을 잘했고 리듬을 아주 잘 장악했다. 소정안이 이렇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을 줄 몰랐던 남시운은 아주 놀랐다. 소정안도 남시운이 피아노에 대한 조예가 아주 깊다는 걸 느꼈고 뭐랄까 늦게 만난 걸 아쉬워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속도를 빨리하고 또 같이 늦추고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 연주가 끝나자 남시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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