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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잇따라 남씨 가문 하인들이 현장에 온 남여에게 가면을 나눠주었다. 그 가운데 있던 소정안도 여우 가면을 가졌고 56번 번호를 뽑았다. 소정안은 자신의 손에 든 번호를 보며 생각했다. '누가 이렇게 재수가 없어서 날 뽑게 될까?' 춤은 그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춤을 어지간히 못 추는 게 아니었다. 소정안은 샴페인을 들고 인파 속에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파트너를 모두 찾았지만 그녀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녀는 조금 짜증이 났다. '내 번호를 뽑은 사람이 없는 거야?' 소정안이 의아해하고 있는데 커다란 몸집을 한 남자가 곰 가면을 쓰고 그녀한테로 다가왔고 손에는 56번 번호를 쥐고 있었다. "아가씨, 같이 춤을 춰도 될까요?" 이렇게 익숙한 소리를 절대 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남시운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소정안은 놀랍고 의아한 말투로 물었는데 그 말투에는 기쁨도 섞여 있었다. 남시운도 소정안을 뽑을 줄 몰랐기에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고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인연인 가 보지." 남시운은 소정안이 놀랄만한 말을 남기고는 큰 손을 소정안한테 내밀었다. 소정안은 잠깐 멈칫했지만 그의 손을 잡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갔다. "시운 씨, 미리 말하지만 저 춤 출 줄 몰라요." 남시운은 그녀를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 내 리듬을 따라서 하면 돼." 음악 소리가 울리자 남시운이 먼저 발을 내밀며 말했다. "날 따라 해, 먼저 왼발, 뒤로 세 걸음, 그다음 오른발..." 소정안은 그의 말과 리듬을 따라 했다. 하지만 1분도 되지 않아 소정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밟아서 미안해요." 남시운은 괜찮다는 눈빛을 하고 그녀를 다독였다. "괜찮아, 천천히 해." 소정안은 난감했지만 그래도 남시운의 리듬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지만 여전히 가끔 소정안이 "미안해요, 또 밟았네요..." 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그럴 때마다 남시운이 차분하게 다독였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남시운의 말에 힘을 받은 덕인지 아니면 소정안이 집중해서 그런지 소정안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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