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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옆에 있던 남주현은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 보이자, 주동적으로 난국을 깼다. “주희 누나, 형한테 뭘 선물했어요, 이렇게나 비밀스럽게?” 임주희는 낯이 조금 뜨거웠지만, 그래도 그녀는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해야 했다. “시운 씨, 이건 제가 성심껏 고른 것인데, 받아줄래?” 남시운은 그래도 말을 받아 채지 않았다. 남기정과 남주현은 서로 마주 보더니, 만약에 예전 같았으면 남기정은 무조건 나와서 임주희의 편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남기정은 일부러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이때 남주현은 소정안을 보았다. 그도 많은 것을 돌볼 겨를 없이, 급히 다가가 인사를 전했다. “누님, 누님도 형께 선물을 주려고 온 거야?” 소정안은 어리둥절해졌다. 원래는 파티가 끝나고 나서 선물을 남시운에게 줄려고 했는데, 지금은 남주현이 이렇게 말하니, 그녀는 오히려 거절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응했다. “응, 맞아.” 말을 하면서 소정안은 자기가 미리 사놓은 선물 박스를 꺼냈다. “네, 남시운 씨, 생일 축하해요.” 남시운은 그녀를 보고, 또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선물 상자를 보았다. 왠지 모르게, 그는 이 선물 상자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어졌지만, 체면상으로는 자중함을 지켜야 했다. “셋째야, 어서 선물을 받아 줘.” 남주현은 듣자마자 서둘러 소정안의 선물을 건네받았고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임주희의 선물을 건네받았다. 임주희는 자기의 선물이 받아들여지자 마음이 놓였고, 남시운이 애초부터 그녀의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소정안, 너 형한테 어떤 선물을 줬어? 괜찮다면 꺼내서 우리한테도 보여줄 수 있어?” 남기정은 궁금해서 물었다. 그는 그 상자를 보더니, 저렴해 보이지는 않았다. 뜻밖에도 소정안이 형한테는 꽤 통쾌했다. 생각지도 않게, 소정안이 말하기도 전에 오히려 임주희가 주동적으로 말했다. “난 시운 오빠께 고른 것은 론진에서 새로 나온 시계야. 한정판이어서 전 세계에서 단 세 개뿐이야.” 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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