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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소정안은 태연하게 답했다. “의외해?” 위수영은 마음속으로 좀 켕기면서도 자기에게 용기를 실어주며 중얼중얼하며 말했다. “뭐가 의외한다는 거야.” 그러고 나서 떠나려고 했지만 소정안이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물건 훔친 사람 너지.” 위수영은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다.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 무슨 물건을 훔치다니!” 소정안은 입가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만약에 네가 훔친 거 아니면, 왜 모두가 지문 조사를 준비하는 사이에 먼저 떠났어? 또 왜서 반 친구가 CCTV 를 조사한다는 말을 듣고 여기로 달려온 거야?” 위수영은 끝까지 부인했다. “나 그냥 우연히 지나간 것뿐이야.” 소정안은 두 손을 펴 보였다. “난 네가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어. 하지만 증거는 변명보다 중요하다고 하던데, 그런데 말이야, 네가 이 증거들을 경찰에 넘기면 어떻게 될까?” 위수영은 당황했다. “무슨 증거? 너 어디서 증거가 있다는 거야?” 소정안은 그녀를 보면서 마치 어릿광대를 보는 듯했다. “아무리 완벽해 보여도 빈틈이 있듯이, 네 생각에는 내 손에 진짜로 증거가 있을까 아니면 가짜일까?” 위수영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돋아나기 시작했고,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나 처음에는 너한테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억지 부리고 있으니 그럼 나도 더 이상 반 친구라고 봐주지 않을래. 그냥 증거들을 경찰에게 넘겨야겠어.” “안돼—” 위수영은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소정안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위수영은 소정안이 정말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모험을 걸 수 없었다. 만약 소정안이 정말로 증거를 경찰에 넘긴다면, 그녀는 정말로 끝이다. 차라리 지금 이 자리에 그녀와 소정안 단 둘뿐이니, 수정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단지 조건을 제시하려는 것일 뿐이다. “무슨 조건이야, 말해.” 위수영이 직설적으로 말하니 소정안은 그저 웃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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