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지천무는 유아린을 꽉 끌어안고 그럴 틈조차 주지 않았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이대로 허무하게 날려버릴순 없지.
장장 2분을 넘는 입맞춤으로 인해 숨이 막혀오기 시작한 유아린은 지천무가 입을 뗐을땐 어느새 그의 품에 픽 쓰러진채 풋사과같이 빠알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 지천무가 다시 입술을 포갠채 유아린을 소파로 밀어뜨렸다.
처음엔 가만히 있기만 하던 유아린은 지천무가 옷을 벗기려 하자 금세 경계태세를 취하며 그를 밀어냈고 냅다 위층으로 달려가 버렸다.
“아직 내기 하나 남아있는거 잊지 마. 어차피 또 내가 이길거니까.”
놀리듯 웨친 지천무는 눈을 지그시 감고 여운에 잠기기 시작했다.
반시간이나 흘렀을까, 유해산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온 가족을 다 대동한채 말이다.
양민영과 유문성 모자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고 퉁퉁 부은 얼굴은 물론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흑호당 부하들이 여간 두드려팬게 아닌가 보다.
그런 두 사람과 유정연은 지천무를 보자마자 노발대발했지만 유운철은 되려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유아린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린아, 할아버지랑 돌아갈까?”
그러자 지천무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매몰차게 쫓아내시더니 이젠 이용하려고 또다시 불러들이십니까? 양심도 없으시네요.”
“자네 말이 지나치네. 어쨌든 난 아린이 할아버지라고!”
유운철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알죠, 자격도 없는 할아버지라는거요!”
“아린아, 이 할애비가 다시 한번 물으마. 그래서 갈거야 안 갈거야?”
유아린이 망설인다. 돌아가곤 싶지만 지천무의 말대로 할아버지가 이 곳에 온건 뭔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오신게 틀림없었다.
“아린아, 뭘 망설여. 얼른 대답해야지.”
나지혜의 부추김에 마음이 약해지면서도 유아린은 지천무를 바라봤다.
“제 말은 똑같습니다. 아린 씨 돌아가게 하려거든 반드시 사과부터 하십시오. 두번 다시 이런 일은 없을거라는 약속과 함께요.”
유운철이 지천무를 쏘아보며 윽박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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