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틀린 말도 아니잖아. 화는 푸셨어도 입찰권을 잃었는데. 다 된 죽에 아린이 네가 코 푼거라고. 그러니까 우리 가문엔 전혀 공헌한것도 없고 되려 손해까지 보게 했으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가 다시 입찰건 가져와.”
유문성도 옳다구나 맞장구를 쳤다.
“우리 엄마 말이 맞아. 천부 프로젝트가 우리 유정 그룹에 얼마나 중요한 건데. 누나가 반드시 찾아와야지.”
유해림은 물론 유해산과 나지혜까지 유아린을 부추겼다.
“그럴 방법은 없어요.”
흑호가 자신을 지존의 부인으로 착각해 놔준데다 손목까지 잘랐는데 아닌걸 알게 되면 프로젝트는 고사하고 목숨이 간당간당할 처지였다.
양민영이 어처구니 없다는듯 혀를 끌끌 찼다.
“흑호 님이 너 좋아하신다며. 몇번 같이 자주면 되지, 시중만 잘 들면 프로젝트도 다시 손에 넣을수 있어.”
유해림도 연신 동의하는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래 맞다, 어차피 너 지금은 흑호 님 여자니까 기회 잘 잡아서 애라도 얼른 안겨드려. 유일한 아들이 그 꼴이 됐으니 네가 아들만 낳아주면 그 애가 곧 후계자가 될거고 난 흑호당 안주인이 되지 않겠어? 게다가 흑호 님 통하면 지존까지 만나볼수 있는데 우리 가문에 그런 영광이 또 어디 있겠니?”
그 말에 잔뜩 흥분한 나지혜가 딸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아린아, 삼촌 말씀이 맞아. 어떻게든 아들 낳아주면 우리 가문한텐 더없이 좋은 일이잖아.”
그러자 잠자코 듣기만 하던 유아린이 비꼬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들 참 양심도 없고 뻔뻔하시네요. 전 인간이지 돈 버는 도구가 아니라고요!”
양민영이 욱하는지 호통을 질렀다.
“감히 누굴 뻔뻔하다 그래? 째진 입이라고 아무 소리나 떠들어!”
“아닌가요?”
유아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낯 두껍고 뻔뻔한건 둘째치고 이런 사람들이 가족이라는게 참 수치스럽네요.”
“이 년이 감히 어디서!”
양민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유아린의 뺨을 내리쳤다.
유아린은 얼굴을 움켜쥐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채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젠 이 콩가루 집안이라면 치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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