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간지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는 고통을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 긁기만 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테니까 조금만 참고 견뎌. 차 한 잔 마시고 이따가 다시 올게.”
지천무는 차가운 미소를 짓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그가 이렇게 한 것은 현진호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참하게 죽은 현진호만 생각하면 신용하를 칼로 베어도 그의 마음속의 한을 풀기 힘들었다.
“윤해, 류준남, 임영, 다음은 너희 차례다.”
지천무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이나 싶더니 그가 눈을 감자 기이한 에너지 파동이 팍 방출되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입체적인 장면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그의 주변 장면과 등 뒤의 장면, 심지어 땅속 개미들까지도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그가 신념을 방출했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정신력이었다.
웬만한 수련자는 이런 능력이 없었다. 윤해나 류준남 같은 선천 강자라도 이처럼 정신력이 강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가 수련한 이 공법은 정신과 무술을 모두 수련할 뿐만 아니라 정신력까지 수련하고 있었기에 선천에 이르자 바로 신념을 펼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것은 신념의 기본이었는데 뒤쪽과 가려진 곳을 포함하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명확하다.
하지만 신념으로 물체를 꿰뚫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예를 들어 그는 지금 주변의 약 30미터 정도의 범위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지하에서는 단지 1미터 깊이의 곳만을 느낄 수 있었다.
신념의 묘미를 맛보려던 지천무는 예상치 못한 장면을 발견했다.
불과 20m 떨어진 한 집에 신서우가 소파에 손발이 묶인 채 누워 있었다.
입이 뚫려 있었지만, 그는 소리 질러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녀를 묶은 사람이 그녀의 친아버지였으니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아무도 없었다
잿빛 얼굴에 공허한 눈빛,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모습이 제법 안쓰럽기도 했다. 마음을 크게 다친 모양이었다.
“서우야, 아빠가 미안해. 하지만 아빠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단다.”
신혁운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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