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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장

“잘 못 들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말해 줄래?” 신용하가 두 귀를 의심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줌 두 잔 준비해 오라니까!” 지천무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이 병을 치료하는데 오줌 두 잔은 어디다 쓰게?” 신용하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치료에 필요하니까 쓰지. 치료할 거야 말 거야?” 지천무는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 당연히 치료하지. 지금 당장 준비하라고 할 테니까 일단 진정해.” 신용하는 지천무가 노할까 봐 급히 오줌을 두 잔 준비시켰다. “자금단을 모두 꺼내서 이 두 잔의 소변으로 복용해.” 지천무가 단호하게 명령했다. “뭐?!” 신용하는 놀라움에 입을 딱 벌렸다. “소변으로 복용하는 약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리고 고작 몇 알의 단약은 물 없이 바로 삼킬 수도 있어.” “소변으로 복용해야 자금단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어. 설마 지금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 지천무가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런 뜻은 아니지만, 이걸 어떻게 삼키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신용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없어. 치료하고 싶으면 순순히 내 말을 들어. 치료하고 싶지 않으면 나는 이만 떠날 터이니.” 지천무는 이 말을 끝으로 당장 나갈 것처럼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신용하는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당장 마실게.” 신용하는 치료를 위해 숨을 참고 자금단 아홉 알을 삼킨 뒤 오줌 두 잔도 깨끗이 마셨다. 지천무는 남몰래 감탄하고 있었다. 단숨에 오줌을 두 잔이나 비우고도 토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독한 사람이긴 한 모양이었다. 신용하도 그의 고충이 있었다. 아무리 구역질이 나도 혹여나 구토했다가 치료 효과가 떨어질까 봐 차마 토하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 그는 마시고 나서 실수로 토할까 봐 억지로 입을 꾹 다물었다. “좋아. 이제 여기 누워서 꼼짝도 하지 마. 침을 놓을 텐데 조금 아플 수도 있으니까 참아.” 지천무가 귀띔했다. 신용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불구가 되어서 죽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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