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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장

신서우의 미모는 흠잡을 데가 없이 빼어났다. 비록 경국지색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극히 드문 미인이었다. 게다가 몸매도 좋았고 피부도 잡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했다. 마치 한 입 베어 물면 복숭아처럼 과즙이 팡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에 신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신분은 남자의 정복 욕구에 더 활활 불을 지폈다. 참을성 좋은 지천무도 지금, 이 순간 본능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 또한 혈기 왕성한 나이의 정상적인 남자였다. 다른 남자였다면 아마 본론으로 들어갔을 테지만 지천무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옷자락을 걷어 올렸다. 그녀의 납작한 배가 드러나자, 그는 한 손으로 지그시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누르고는 영력을 발동하여 그녀 몸속의 미약을 걷어냈다. 깨어난 신서우는 눈앞의 지천무를 보고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왜 여기에...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신서우는 구석에 숨어서 지천무를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약에 취해 쓰러진 너를 네 아버지가 직접 여기에 올려놨어.” 지천무가 답했다. “왜...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신서우는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친아버지란 작자가 그녀에게 약을 먹인 것도 모자라서 그녀를 이 늙은이의 장난감으로 바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이게 사실이야.” 지천무가 냉정하게 말했다. 신서우는 허리에서 비수를 꺼내 곧장 지천무를 향해 겨누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같이 죽고 싶지 않으면.” “만약 내가 약을 걷어내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도 약에 곯아떨어져 있었을 거야. 너에게 뭔 짓을 하든 넌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라고.” 지천무가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럼 날 놔줄 거야?” 신서우가 물었다.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널 놓아줄 수 있지만 지금은 안 돼. 내 수련을 위해서 네 안의 순수한 음기가 필요해. 만약 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하는 수밖에 없어.” 지천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답했다. “날 놓아주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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