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고맙습니다.”
그 말에 두 자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유정연은 황급히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정연은 강한 남자를 따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조건에서 모정훈은 그녀의 기준에 부합되었다. 무려 지존 신전의 부신전이었다.
이제 지존은 죽었으니 모정훈이 지존 신전의 주인이자 지존 그룹의 주인이었다. 그러니 이런 남자를 따르는 건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일이었다.
하지만 기뻐하는 유정연과는 달리 유아린은 얼굴색이 급변했다.
“천존님,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 전 집에 가고 싶습니다.”
“왜? 넌 내 시중을 드는 게 싫은 거야?”
모정훈은 웃는듯 마는듯하며 물었다.
유아린은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결코 허영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이런 조건에 애초에 충분히 명문가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 유아린이 배운도의 결혼을 승낙한 것도 회사가 망하는 것을 원치 않아하는 가족들의 간곡한 부탁에 타협을 한 것이었다.
지존을 찾아간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편, 유정연은 착실하게 모정훈의 옆에 앉아 그의 품에 안겨 유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사리 분간을 할 줄 알아야지. 천존님께서 언니를 선택해준 건 언니의 축복이야. 그런데 대체 뭘 망설이는 거야?”
유아린은 입술을 깨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모정훈의 입가에는 냉소가 번졌다.
“유아린. 설마 우리 지존 그룹의 2조 짜리 계약을 따냈다고 안심하고 있는 거야? 잘 들어. 그 지존은 가짜야. 진짜 지존은 이미 죽었어. 그러니 지존 그룹은 이제 내 손 안에 달려있지. 그 2조 짜리 계약의 효력 여부는 나한테 달려있어.”
“언니, 대체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언니는 우리 회사가 망하는 꼴을 보고싶어?”
옆에서 유정연이 다급하게 재촉했다.
그 말에 모정훈은 피식 비웃었다.
“회사가 망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만약 내 노여움을 산다면 내 말 한마디에 당신네 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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