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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장

“지천무 씨.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두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당신은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엄설아가 물었다. “남자의 무릎은 황금과도 같아. 무릎을 꿇고 싶은 사람은 꿇어라고 그래. 어쨌든 나는 꿇지 않을 거야.” 지천무는 술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아무도 전신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설령 그가 지존이라 할지라도, 그는 자신을 만나면 무릎을 꿇게 한 적은 없었다. “지천무 씨,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십니까? 이건 다 당신을 위해서 그런 겁니다. 천해전신과 진북전신은 제가 아닙니다. 저한테 무릎을 꿇지 않으셔도 상관없지만 두 분에게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약 그들을 화나게 한다면 그들은 쉽게 당신의 목숨을 빼앗을 것입니다.” 엄설아가 간곡하게 말했다. “그들은 나를 무릎 꿇릴 자격이 없어.” 지천무가 말했다. “당신…” 엄설아는 지천무를 가리켰다. 그녀는 이제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만약 두 분의 전신께서 화를 내신다면 제가 알려주지 않았다고 제 탓하지 마세요.” 그러더니 콧소리를 내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선두에 선 두 중년 남자들은 모두 금색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기세가 위풍당당하고 용모는 위엄이 넘쳤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천해전신과 진북전신으로, 두 사람 뒤에는 검은 갑옷을 입은 무리의 호위무사가 따라다녔다. “전신님을 뵙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마치 하늘을 뒤흔들 듯했다. “모두 일어나도록 해.” 천해전신이 조용히 말했다. “전신께 감사드립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모두 양쪽으로 물러섰다. 그때, 주규진은 곧바로 천해전신을 향해 달려갔다. “전신 대인, 드디어 오셨군요.” 주규진은 잔뜩 억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어른께 일러바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야?” 천해전신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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