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정홍건은 바로 돼지멱을 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이 어찌나 처참했던지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지천무가 이렇게 대담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이곳에서 손을 쓸 줄이야? 게다가 때린 사람은 무려 정씨 가문의 정홍건이었다. 손이 얼마나 매운지 단번에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분명히 말했지? 다른 사람이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고. 이번에는 그저 경고일 뿐이니 만약 다음 번에도 이런다면 손가락을 모두 부러뜨릴 거야.” 말하면서, 지천무는 그의 손가락에서 손을 떼더니 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맑은 따귀 소리가 온 장내에 울려퍼졌다. 정홍건은 그 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머리가 '윙윙' 대는 바람에 그는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뺨은 네 입을 깨끗하게 놀려라는 경고야. 만약 다음 번에도 또 이런다면 그땐 네 입을 부셔버릴 거야.” 지천무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듯 나지막하고 차가웠다. 그런 그의 행동에 주규진도 깜짝 놀라 지천무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넌 정말 간도 크구나? 감히 여기서 손찌검을 하다니? 이건 지존 대인에게 무례를 범하는 거야. 이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벌을 받긴 개뿔.” 지천무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도 욕을 퍼붓는 동시에 그의 뺨도 한 대 때렸다. 맑은 따귀 소리와 함께 주규진은 자리에서 2미터나 넘게 날아가 땅에 세차게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는 비록 수련자 후기의 달인이지만 지천무 앞에서는 감히 저항할 힘이 없었다. 주규진은 잔뜩 부은 얼굴을 감싸며, 믿을 수 없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감히 나를 때린 거야?” “넌 맞아도 싸. 오직 때리기만 한 건 그래도 네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그런 거야. 만약 계속 내 앞에서 꾸물거린다면 그땐 네 머리를 쳐버릴 거야.” 지천무가 고함을 지르자, 놀랍게도 그의 몸에서 놀라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