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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곧 죽게 생겼는데도 뻔뻔스럽네. 아버지, 빨리 죽여 버려요.” 배운도가 살기등등해서 말한다. 그러자 배훈도 고개를 끄떡이며 명령을 내리라 하자 류해성이 말리면 나지막한 소리로 말한다. “배이사님, 저분이 지존님입니다. 나중에 수습을 어떻게 할려구?” “뭐? 저 사람이...” 배훈은 깜짝 놀라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도무지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어떻게?” 류해성이 이어서 말한다. “당신을 이 자리에 부른게 누군지 생각해보세요. 지존님이 아니면 어떻게 감히 왕좌에 앉아 있겠습니까?” 배훈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에는 공포로 가득했고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버지, 뭐하고 계세요. 빨리 저 병신을 끓어내지 않고. 보고 있기만 해도 화나요!” 배운도가 언성을 높여 재촉한다. “그 입 닥쳐!”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배훈은 배운도의 뺨을 호되게 때린다. “아버지, 왜 때려요?” 배운도가 억울하고 화난 목소리로 묻는다. “너 이 불효자식! 애비를 잡아먹는구나. 오늘 내 손에 죽을줄 알어!” 배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죽도록 패고 싶었다. “그만해요. 아파요. 아버지” 배운도가 이리저리 피하며 애걸한다. 주위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하였다. 배훈은 한참을 때리고서야 멈춘다. “너 이 자식!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고. 나한테 어떻게 너같은 자식이...이럴줄 알았다면 애당초 그냥 죽여버리는 건데.” “아버지, 도대체 왜 이러시는건데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너 아직도 말대꾸야? 빨리 지천무님한테 무릎꿇고 사과해.” “뭐라구요?! 내가 저 병신한테 왜 사과해요. 말도 안되. 아버지 어떻게 된거 아니예요?” 배운도가 열받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한다. “당장 무릎꿇어. 안그러면 나한테 맞어 죽을줄 알어!” 그리고 배훈도 무릎을 꿇고 말했다. “지천무님, 다 제가 자식을 잘 못 가르친 탓입니다. 제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존 그룹의 이사가 갑자기 지천무한테 무릎 꿇어 사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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