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찰싹!” 뺨 때리는 소리와 함께 엄시범의 얼굴엔 선명한 손자국이 났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 였다. “매니저님,뭐하시는 거예요? 사람 잘못 때렸어요.” 유정연은 버럭 화를 내며 엄시범 쪽으로 달려갔다. 엄시범은 놀랍기도 하도 열 받기도 하여 소리쳤다. “저 둘을 때리라고 했지 날 치라고 했냐? 죽고 싶어?” “죽고 싶은 건 너야, 감히 우리 아가씨를 모욕하다니. 간이 부었네!” 매니저가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 “아가씨?” 엄시범은 순간 깜짝 놀라며 구자연을 바라본다. 이제 뭔가를 알아차린 눈치다. “너가 바로 구씨 가문 구 아가씨라구?” 구자연이 차갑게 바라보며 말한다. “엄 도련님 앞에서 어떻게 감히 아가씨라고 하겠어요? 못된 년이라고 부르지 않는 건만으로 고마워 해야 할텐데요.” “주제 파악은 하고 있네. 빨리 엄 도련님 앞에 꿇어 용서를 빌지 않고?” 양민영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채 구자연의 비꼬는 말을 그대로 믿는는다. “그 입 다물지 못해?” 엄시범은 놀라서 양민영의 뺨을 후려치고 구자연을 향해 사과한다. “아가씨를 몰라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시범의 표정에서 더는 방금전의 거만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표면으로 엄씨 가문은 천해시에 제일 명문가라고 알려지긴 했지만, 숨겨진 실세 구씨 가문과 비교할 때 웬만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였다. 그뿐만 아니라 구씨 가문은 대대로 수행을 해온 가문으로서 무예가 높은 고수가 많아 해성시 왕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문을 건드린 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 “시범 도련님, 왜 때려요?” 양민영이 부어오르는 얼굴을 만지며 억울한 듯 말했다. 유정연도 의아해 했다. “시범 씨, 엄마는 편들어 준건데 왜 때려요?” “맞아요, 형부. 저 여자를 때려야죠.” 유문성도 구자연를 가리키며 곁들었다. “죽기 싫으면 다들 조용히 해! ” 엄시범은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리고 구자연를 향해 아부에 찬 목소로 말했다. “구자연 아가씨,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