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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구자연은 엄시범 앞에 다가가서 차가운 눈빛을 하고 물었다. "감히 내가 지 선생님한테 선물한 술을 부어버렸어? 간이 부었네?" 구자연이 기세가 너무 강했기에 엄시범은 순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바로 진정하고 말했다. "이봐요, 당신 생김새랑 기질을 보아하니 우리 상류사회 사람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가난뱅이랑 친구를 하는 거지? 혹시 지천무가 구해온 연기자야?" 엄시범이 지천무를 가난뱅이라고 하는 걸 들은 구자연은 바로 화를 내며 엄시범의 뺨을 내리쳤다. "당신 뭐 하는 거야?" 유정연은 분노에 차서 소리 질렀다. "감히 시범 도련님을 때려? 죽고 싶어?" 엄시범은 놀라기도 하고 열에 받치기도 해서 말했다. "감히 날 때렸어? 아주 간이 부었네?" "다시 지 선생님한테 무례를 범하면 때리는 거로 안 끝내!" 구자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엄시범이 누구든 상관없었다. 감히 지천무한테 무례를 범하면 맞아도 마땅했다. 구씨 가문이 천해에서 두려울 사람이 없었다. 물론 천해 사람이 아닌 거물을 때렸다고 해도 지천무가 뒤를 봐주기에 두려울 것 없었다. 엄시범은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연기 하라고 돈을 얼마 준 거야? 말만 해, 내가 열 배로 줄게!" "연기?" 구자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이랑 더 말하기도 귀찮아. 내 술을 부었으니 반드시 배상해야 해. 가난해 보이니까 열 배는 무리인 것 같으니 그냥 원가로 배상해." "원가가 얼마인데? 설마 400억이라고 할 건 아니지?" 구자연이 지천무가 구해 온 배우라고 확신 한 엄시범은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연기한다고 생각해?" 구자연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경매 거래 명세서를 엄시범한테 넘기며 말했다. "이건 내가 이 술을 경매받은 명세서야. 잘 보고 이의 없으면 바로 계산해." 엄시범은 명세서를 들고 보고는 비웃음을 쳤다. "준비 제대로 했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아주 진짜인 줄 알겠어.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400억짜리 술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지 뭐야." "그건 네가 견식이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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