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할아버지 생신 잔치니까 당연히 제일 좋은 거로 해야지."
엄시범은 가볍게 웃어 보였지만 특급 VIP 룸을 예약하지도 않았고 예약할 자격도 없었기에 아주 의아해했다.
하지만 웨이터가 유운철의 이름을 불렀으니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유는 몰랐지만 허세를 부릴 수 있으니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민영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
"우리 착한 딸, 남자 아주 잘 찾았네. 쓸모없는 누구랑은 다르게. 시범 도련님 덕에 이렇게 고급 호텔을 구경이나 해보잖아."
양민영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두 그 쓸모없는 사람이 지천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유해산과 나지혜는 무척 화가 났다. 지천무가 사위였으니 양민영이 그들도 같이 수모를 준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지천무가 시범 도련님의 신을 들어줄 자격도 없을 만큼 쓸모없다고 생각했기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지천무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지만 그걸 참고 물었다.
"왜 특급 VIP 룸을 쟤가 예약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쟤가 아니면 너 같은 가난뱅이가 예약한 거야?"
양민영이 반박하자 지천무가 해명했다.
"내가 예약한 게 아니라 내가 친구한테 하라고 시킨 겁니다."
"정말 뻔뻔하네! 자기가 어떤 수준인지 몰라서 그래? 거울이나 좀 봐."
유정연이 비꼬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자기가 능력이 없으면서 어디서 허세 부리려고 해, 정말 웃겨."
양민영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지천무가 말했다.
"모두 사실입니다."
"그만 해, 창피하니까!"
나지혜가 지천무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는 내내 양민영이 자랑을 해서 화가 났었는데 지천무가 이렇게 허풍을 치니 더 낯이 뜨거웠다.
지천무가 혼자 창피를 당하는 건 괜찮았지만 자기 체면까지 깎이게 해서 더 화가 났다.
"천무 씨, 제발 그만해요 부탁이에요."
지천무가 더 해명하려고 했지만 유아린이 막아섰다.
어차피 나중에 알게 될 거라 지천무도 더 말하지 않았는데 양민영은 그만두고 싶지 않아 계속 따져 물었다.
"왜? 할 말 없어? 내 사위가 예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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