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주현수는 조기찬을 내려다보았다.
“재우 그룹은 은혜를 저버린 자와 협력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죠?”
“봉씨 가문은 이미 큰 아가씨께서 정신을 놓아버린 진짜 이유를 알고 있고 지금 그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
“뭐라고요?”
조기찬은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봉씨 가문... 봉씨 가문... 내가 아닙니다. 큰 아가씨를 미치게 한 건 제가 아니라 허윤주예요. 허윤주가 내 아내를 찾아가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제 아내가 미치게 된 거라고요.”
“그 말들은 봉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설명하세요.”
주현수는 자신의 바지 자락을 잡고 있는 조기찬을 발로 차며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나는 도전적인 눈빛으로 허윤주를 바라보며 경고했다.
“봉씨 가문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허윤주는 공포에 질려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저 두 사람이 이혼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
주현수는 내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가자. 식사는 다른 곳에 가서 하자. 여긴 봉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넘겨주자고.”
떠나기 전에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허가람을 바라보았다.
허가람은 이미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 나는 나를 잡고 있는 주현수의 손을 바라보았다.
주현수의 손은 매우 아름다웠는데 길다란 열 손가락에 손등의 혈관이 뚜렷하지만 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럽게 보였다. 그의 따뜻한 손바닥의 온기가 내 손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멀리서 몇 대의 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차가 호텔 앞에 멈추자 검은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무리를 지어 내렸다.
그 무리의 리더가 주현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마도 저 사람들은 봉씨 가문의 사람들이겠지.’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윤주는 이번에 자업자득으로 험한 꼴을 당할 것이기에 아마도 앞으로는 나에게 문제를 일으킬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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