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나는 단지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을 뿐이야. 내가 언제 너희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다고 했어?” 나는 비릿한 미소를 띠고 허윤주를 돌아보았다. “너...” 허윤주는 화가 나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직장을 잃는 일도 없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날 모욕하려고 들어? 너 오늘 나한테 단단히 혼 좀 나야겠어.” 허윤주는 손을 들어 나를 때리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이어서 허윤주의 손을 뿌리치면서 나는 힘을 실어 그녀의 따귀를 때렸다. “윤주야. 괜찮아?” 허가람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마침내 떨어졌다. 그녀는 급히 앞으로 나서서 허윤주를 부축하며 말했다. “서은아 씨,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어?” “너... 네가 감히 나를 때려?” 허윤주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디 두고 보자고.” 나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허윤주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고 나서 매우 과장된 어투로 말했다. “자기야, 어디까지 왔어? 여기 누가 나를 괴롭히고 있어.” 나는 허윤주가 조기찬 같은 느끼한 남자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것을 생각하니 오늘 밥을 먹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서은아 씨, 나 다 알아.” 전화를 끊은 허윤주는 신이 나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은아 씨는 그저 주 대표님의 계모가 데려온 아이일 뿐 주씨 가문의 짐 덩어리잖아. 은아 씨가 주 대표님의 협력을 망친다면 주 대표님이 은아 씨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말 궁금하네.” 허가람의 눈에 한 줄기 빛이 스치더니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윤주야. 서은아 씨가... 일부러 너를 그렇게 욕하진 않았을 거야. 그냥 용서해주는 게 어때?” “용서해줄 수도 있지.” 허윤주는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나한테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과하면 용서해줄게.” “얼씨구.” 노유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허윤주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말했다. “넌 정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