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도와줄까?”
주현수가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올렸고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일 반 시간 늦게 와줄 수 있어요?”
주현수는 깊은 눈빛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나는 일찍 레스토랑에 와서 주현수를 기다렸다. 기어코 나랑 함께 오겠다던 노유진과 함께였다.
“있잖아.”
노유진은 메뉴를 보면서 나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복수하러 오는데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올 필요가 있어?”
나는 졸업 파티를 위해 특별히 구매했던 노란색의 롱스커트를 정리하고는 멋지게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거울을 꺼내 립스틱을 바르고 나서 답했다.
“원수를 갚고 나면 밥도 먹어야 하잖아?”
노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알았어. 알겠다고.”
나는 웃으며 노유진을 살짝 밀쳤다.
“그게... 주현수도 있잖아. 맨날 초라한 모습으로 있고 싶지 않아.”
우리가 식당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나서야 허윤주와 허가람이 도착했다.
“가람아, 여기가 바로 그 레스토랑이야.”
허윤주는 오늘 섹시한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옆트임이 어찌나 과분하게 찢어졌는지 겨드랑이까지 올라갈 것 같았다.
“우리 자기와 친한 전 대표님이 그렇게 여길 좋아하더라고.”
샤넬 스타일의 옷을 입은 허가람은 여전히 청순한 모습이었는데 허윤주의 말을 듣고 수줍게 웃었다.
“윤주야, 고마워. 그렇게 유명한 대표님을 나한테 소개해줘서.”
하지만 나를 발견한 순간 요염한 여자와 청순한 여자 모두 순간 안색이 변했다.
“서은아 씨? 여기서 뭐해?”
허가람은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은아 씨. 감히 내가 있는 곳에 올 생각을 해?”
팔짱을 끼고 고고하게 서있는 허윤주는 콧대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나 여기 밥 먹으러 왔지. 왜들 성질이야?”
나는 메뉴판을 덮고 두 사람을 냉정하게 훑어보았다.
“왜 성질이냐고?”
노유진은 팔짱을 끼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작정하고 함께 내연녀가 되기로 한 현장을 너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