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자본가란 이런가 보다. 항상 묵묵히 누가 제일 먼저 퇴근하나 지켜나 보고 말이다.
나는 속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주현수의 자본가 형상을 극대화하며 그에 대한 좋은 감정들을 상쇄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주현수는 악덕 자본가야.”
나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
“악덕 자본가는 절대 인턴한테 어떠한 감정도 있을 리 없어. 그냥 내 마지막 가치까지 다 이용해 먹고 아무 보상 없이 회사에서 내쫓은 뒤에 새 인턴을 뽑을 것이야.”
“뭘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어?”
주현수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이 악덕 자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무 필터링도 없이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말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주현수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며 나를 뒤돌아보았다. 본의 아니게 생각을 들킨 나는 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
주현수의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비강을 통해 들려오는 경멸과 비아냥이 섞인 냉소였다.
그 뜻인 즉, 재우 그룹에 넘쳐나는 게 인재라 내가 아무리 네 가치를 쥐어짜봤자 넌 그렇게 큰 쓸모가 없다는 뜻이었다.
실언한 건 나였기에 난 그냥 못 들은 척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주현수를 완전히 짓밟아주리라 다짐했다!
랜드로버가 몇천 평은 족히 되는 별장 앞에 멈추자 나는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별장을 보면서 또다시 다음 생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에서 내리자, 아저씨와 엄마가 이미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 엄마.”
난 예의를 차려 그들에게 인사했다.
그들도 열정적으로 날 맞이했고, 엄마는 내 손을 끌면서 나를 훑어봤다.
“은아야, 직장은 다닐 만해?”
나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주현수를 몰래 쳐다봤다.
“그럼 다행이고.”
“왜 그래?”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아저씨가 물었다.
“혹시 이놈이 널 괴롭혀?”
“아니요, 전혀 그런 일 없어요.”
난 강하게 부정했다.
“주 대표님... 현수 오빠가 잘해줘요.”
“회사 일에 대해 들었다.”
아저씨는 팔을 휘저어대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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