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하지만 엄마의 전반적인 상태에서 나는 엄마가 여기서 즐겁지도 편하지도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밥만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세 사람의 주목 속에서 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통화를 마치자, 내 휴대폰을 향한 주현수의 시선이 보였다.
“누구야?”
엄마가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
“부동산 중개사인 것 같던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아저씨가 두 눈을 부릅뜨고 주현수를 쳐다봤다.
“우리 가문 부동산이 그렇게 많은데 왜... 밖에서 방을 알아보게 해? 너 오빠 노릇 어떻게 하는 거야?”
“아저씨, 아저씨!”
난 급하게 아저씨 말을 끊고 주현수를 위해 해명했다.
“이건... 현수 오빠를 탓하면 안 돼요. 제가 스스로 방을 찾아서 살겠다고 했어요. 무슨 일이든 오빠한테 신세 질 수 없잖아요.”
“신세라니? 우린 가족이야!”
아저씨는 불만스러운 말투로 으름장을 놓았다.
“저도 은아 말에 동의해요.”
엄마가 내 편을 들어줬다.
“현수는 이미 은아 직장 때문에 많이 애썼어요. 방을 알아보는 건 은아 스스로 해결하게 해요.”
난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말이 맞아요. 방금 중개사가 그러는데 제가 원하는 방을 찾았대요.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에이콘뷰어에 있는 방인데 가격도 싸요.”
“에이콘뷰어?”
아저씨는 의심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그래, 에어콘뷰어 좋지. 은아야, 집세는...”
나는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보여줬다.
이엘시에서 이 가격, 이 위치에서 괜찮은 방을 찾을 수 있는 건 이미 엄청 운이 좋은 일이었다.
“꽤 괜찮네.”
아저씨는 주현수를 째려보면서 말했고, 주현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저씨를 쳐다봤다.
두 사람 다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주현수가 나한테 공짜 방을 제공하지 않아서 째려보는 걸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전 엄마가 방에서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엄마는 내가 잘살기만을 바랐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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