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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어 나는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지우고 주현수의 방을 나섰다. 회사 동료들은 이미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른 날 같았으면 다들 급하게 서둘렀겠지만, 오늘만은 감속 버튼이라도 누른 듯 한편으론 천천히 준비하면서 한편으론 문 쪽을 곁눈질했다. 내가 들어오자 동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들의 한 바퀴 둘러보고 조용히 자리로 돌아와 내 물건들을 정리했다. “은서 씨” 맞은 편의 동료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건네왔다. “주 대표님, 승직 건으로 부른 거 맞죠?” 설마 엿듣기라도 한 걸까? 나는 속으로는 의아했지만, 아무런 내색을 내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정말 아니에요?” 뭔가 내 대답에 의심하는 눈치였다. “네, 아니에요. 누가 그러던가요?” “아, 그게, 은아 씨가 나가자마자 류준호 씨가 와서 본인은 잠시 허윤주 씨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 곧 담당 책임자가 있을 거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동료들의 표정에 난 이를 꽉 깨물었다. 빌어먹을 자본가 놈들! 이건 분명 주현수의 함정이다. 날 그 자리에 앉히고 회사 내부의 여론을 이용해 날 함정에 떨어뜨리려는 심보다. “참, 지연 씨.” 나는 질문 세례를 퍼붓는 지연 씨 쪽으로 다가가면서 물었다. “다들... 어느 부서에서 비서실로 차출돼서 오게 된 거예요?” “저요? 저는 리소스팀 총괄 매니저 비서였고요. 지원 씨는 재무팀에서 왔어요.” “그러니까... 비서실은 외부 모집 없이 내부 차출로만 인력 충원을 했다는 거죠?” “맞아요.” 솔직한 성격의 지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부 차출도 여러 라운드의 면접을 거쳐야 해요. 그때 신청했던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내부 승직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누가 그걸 마다하겠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원이 지연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지연은 갑자기 뭔가 알아챈 듯 멋쩍게 덧붙였다. “근데 은아 씨, 대표님께서 올해부터 비서실에도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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