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맞아요... 아저씨가 부탁하셨어요.”
나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솔직히 저도 대표님이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거든요.”
“왜?”
주현수가 가볍게 물었다.
“그건...”
나는 손으로 옷자락을 꼭 쥐며 머뭇거렸다.
“아저씨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얼굴도 많이 상하셨고요. 아저씨에게는 대표님이 유일한 가족이잖아요. 저는 대표님이 아저씨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현수는 잠시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내 제안을 따른다면 나도 생각해 볼게.”
예상치 못한 그의 반응에 나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뿌연 담배 연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 또렷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저씨가 힘들어하고 있는데도 조건을 거는 그의 태도가 어딘가 유치해 보였다는 점이었다.
“그럼 너는? 왜 그렇게까지 주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걸 거부하는 건데?”
그는 담배를 마지막까지 깊게 빨고 난 후 담뱃재를 창밖으로 털며 부드럽게 물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거부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원래 그 집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까요.”
눈가가 뜨거워졌고 목소리마저 떨려서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잠깐 무겁고도 긴 침묵이 흘렀다.
주현수는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
“기숙사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내가 급히 손사래를 치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언젠가 주현수가 학교까지 나를 찾아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학교 전체가 떠들썩해졌었다. 그 이후로 나는 전교생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졌고, 캠퍼스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이번에 기숙사까지 바래다줬다가는 학교는 물론 인터넷까지 떠들썩해질 게 뻔했다.
“전 그냥 조용히 졸업하고 싶어요. 네? 부탁드릴게요...”
나는 목을 가다듬으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자 주현수가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서 내린 나는 학교 정문 앞에서 그의 차가 멀어져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천천히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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