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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고인아를 만나고나서 부터 강진우는 계속 타협했다. 약속도 그가 타협했고, 이사도 그가 타협했고, 전공을 바꾸는 것도 그가 타협했다. 비밀 결혼도, 그가 또 한 번 타협했다! 교장은 또 강진우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무슨 지시가 있으세요?" 강진우는 맞은 편에 있는 어린 와이프를 보며 수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한테 지시했다. "고인아가 제 와이프라는 걸 비밀로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강진우는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고인아를 보며 말했다. "만족해?" 고인아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강진우는 도도한 척하는 와이프가 귀여웠고 고인아의 옆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고인아는 그를 힐끗 보았는데 그가 자기를 보며 웃는 걸 보고는 긴장했다. "왜 웃어?" "네가 용기가 대단해서 웃어, 지금까지 내 사무실에 와서 이렇게 나한테 욕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누가 잘못하래? 내가 왜 다른 사람 안 혼내겠어? 게다가, 내가 내 남편 욕하는 게 불법도 아니잖아~" 강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안 싸우는 부부는 없었다. 고인아는 일을 해결하고 나서, 강진우와 같은 사무실에 있는 게 불편해서 마치 기차처럼 사무실 밖을 뛰쳐나가 뒤도 안 돌아보고 강진우한테 말했다. "갈게, 안녕." 그러고는 뛰어갔다. 강진우의 지시가 떨어지자 고인아는 학교에 가서 아주 빨리 수속을 밟았다. 강신도 당당하게 바꾸려고 했는데 선생님의 예의를 갖춰 말했다. "도련님, 강 대표님이 여전히 동의하지 않네요." 강신이 말했다. "왜요? 쟤는 했잖아요." 선생님은 고인아를 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저 여자애가 강씨 가문의 인정을 받았나?" 고인아는 기분 좋게 수속을 마치고는 전공을 바꾸는 증명서를 들고 교실로 갔다. 강신은 그녀를 잡고 말했다. "삼촌 어떻게 설득했어?" 고인아가 말했다. "사무실에 가서 네 삼촌 욕했어." "살아있을 수 있는 방법 없어?" "정말 네 삼촌 욕했어, 그래서 동의한 거야. 너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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