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하지만, 지금 그는 고인아를 조카한테 보낼 수 없었다.
말이 씨가 된다고 아버지가 그한테 고인아와 결혼하라고 했을 때, 그가 나이를 듣고 강신한테 보내라고 했었다.
지금, 그는 자기의 어린 와이프와 조카가 같은 침대에 누워서 다정한 뭔가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참을 수 없었다.
강진우는 손에 든 와인잔을 부러뜨렸다.
자기도 모르게 그는 연남 별장에서 온 오후 있었다.
하늘은 짙은 푸른색이 되었다가 결국 어두워졌고 그는 그때까지도 혼자 연남 별장에 있었다.
고인아는 집에서 휴대폰을 들고 돌아다녔다.
'강진우 오늘 대체 오는 거야 마는 거야? 왜 소식이 없어.'
그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2시가 되자 고인아는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뜰 수 없었고 강진우한테 전화했다.
연남 별장에 있던 강진우는 휴대폰을 들어 번호를 보고는 귓가에 휴대폰을 댔다.
"여보세요."
"오늘 밤에 안 와? 기다리다가 피곤해 죽을 것 같아. 안 오면 나 문 잠그고 잘 거야."
그녀의 말투는 솜사탕처럼 나른했고 피곤함이 섞여 있어서 통화할 때 애교가 섞여 있었다.
강진우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물었다.
"계속 날 기다렸어?"
"응, 아니면 누구 기다리겠어."
"왜 기다린 거야?"
고인아는 너무 피곤해서 의식이 사라졌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소리가 점점 사라져 자기가 뭐라 했는지 몰랐고 모두 무의식적으로 한 말이었다.
"안 오면 내가 문 잠그면 못 들어와~ 여보~ 빨리 와, 나 너무 피곤해, 잘 거야. 와서 문 잠가, 나 안 기다린다..."
그러고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강진우는 목젖을 움직였고 옆에 널브러져 있는 유리 조각을 보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통화를 듣고 있었다.
그는 3초간 멈칫하고는 바로 차 키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1시였다.
그의 신혼 방은 역시나 문이 잠겨있지 않았기에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고인아는 침대 끝에 엎드려 있었고 휴대폰 화면은 계속 통화하는 화면이었다.
강진우가 몸을 숙여 전화를 끊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고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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