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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강신은 고개를 숙이고 쪼르르 신혼 방을 나왔다. 방에는 부부만 있었다. 한 사람은 오늘 밤 누릴 수 있는 혜택에 기분이 좋았고 한 사람은 입을 오리 궁둥이처럼 내밀었다. 강진우는 어린 와이프가 화내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고 손으로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가서 옷 정리해서 드레스룸에 걸어. 우리가 여기서 한동안 살아야 할 것 같아. 내가 일찍 돌아오면 같이 정래해줄게, 혹시 내가 늦게 들어오면 먼저 침대에서 자, 안 기다려도 돼." 고인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나긋한 말투로 물었다. "오늘에도 침대에서 자야 해?" 이미 이사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그녀도 협박받을 필요가 없었다. "나랑 자기 싫어?" 고인아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불편해." "어젯밤에 아주 잘 자던데,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던데?" 고인아는 어젯밤에 서로 안고 입맞춤한 것만 생각하면 아주 부끄러웠다. 강진우는 와이프한테 다 말하고는 자기 서재로 갔다. 고인아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내밀었다. "너랑 안 자." 강진우 서재는 모두 어두운 색이었기에 들어가면 압박감이 들었다. 주석에 앉은 사람과 말할 때는 일부러 소리를 깔아야 했고 행동도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 강진우 앞에서 어떤 다른 생각도 있으면 안 되었다. 그한테 사람을 괴롭히는 수단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었다. 강신은 머리를 들어 삼촌과 눈을 마주쳤다. 강진우는 그의 입가에 상처가 있는 걸 보고는 눈을 깜빡였다. '그래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네.' '우리 와이프가 한 짓이네.' 그는 난감해서 기침했다. 보아하니 어린 와이프가 아주 세게 때린 것 같았다. "설명해 봐, 이유가 적당하면 너 혼내지 않을게." "삼촌, 난 삼촌이랑 인아가 나가는 게 싫어. 본가에는 내가 있으니까 삼촌이 인아 괴롭히면 내가 보호해 줄 수 있어. 나가서 살다가 삼촌이 강하게 나가면 인아는 어쩔 수 없잖아." 강진우는 화를 참고 말했다. "내가 언제 네 숙모를 괴롭혔어?" "어젯밤에 내 앞에서 인아를, 두 사람이, 그랬잖아. 고인아는 분명 싫어했는데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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