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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강진우는 눈을 감고 그녀를 무시했다. "잠들었어?" 고인아는 기뻐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잘 자고" 있는 강진우를 보며 "쯧쯧" 소리를 냈다. "엄마가 그러는데 남자는 술에 취하면 죽은 돼지 같아서 깨울 수가 없다고 했어." 그녀는 비열하게 웃었다. "아이고, '죽은 돼지'가 나한테 걸릴 줄 몰랐겠네?" 고인아는 손으로 강진우의 볼을 꼬집었다. "꼬집어, 꼬집어, 꼬집어야지." 고인아는 강진우의 얼굴을 고무처럼 아래위로, 좌우로 꼬집었다. 그녀는 점점 더 신나졌다. "전에 날 괴롭히더니, 내 복수는 늦지 않아." 그녀는 강진우를 깨울 수 없다는 걸 확신하고는 더 심해졌다. 고인아는 더 편하게 손을 쓰기 위해 앞으로 앉았다. '이 나쁜 계집애가 또 뭔 짓 하려나 보네.' 그녀는 강진우의 코를 잡고 그가 숨을 못 쉬게 했다. 몇 초 지나자 그녀는 바로 손을 놓았다. 이불 속에 있는 남자는 고인아가 눈치채지 못한 곳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아까 입맞춤한 게 어색해서 일부러 자는 척하는 거였고 안 그랬으면 분명 지금 당장 일어났을 것이었다! 고인아는 여전히 기고만장했다. "당신 대단하다며? 일어나서 나랑 싸워보지?" 남편의 얼굴을 다 놀고 난 고인아는 한 손을 턱에 괴고 남편 얼굴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어머, 자세히 보니 잘 생겼네." 그녀는 또 강진우의 볼을 찔렀다. "잘생겼다고 해도 난 안 사랑해." 그녀의 말을 들은 강진우는 정신이 들었고 빨리 이 여자애가 왜 자기랑 결혼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아는 혼잣말했다. "강진우, 잘난 척하지 마, 내가 언젠간 당신보다 강해져서 당신 위에 서 있을 거야." 잠자고 있던 강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열 번을 더 살아도 안 될 거야.' 고인아가 말했다. "난 당신 집에서 하는 그게 싫어, 뭐 어쩌면 우리 회사 인수한다면서 협박하잖아. 당신 아버지가 날 위협해서 결혼하라고 하더니, 당신은 신혼 첫날 밤에 솔직하게 말하라면서 날 협박했잖아. 내가 말했는데 당신이 안 믿은 거잖아." 강진우는 뭔가 알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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