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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아마 강진우 아버지가 그녀를 가둔 건 위애화의 화를 풀게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위애화가 고인아와 강진우가 오늘 나간다는 걸 알고 시비를 걸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다. "모두 도착했으니 밥 먹자." 식탁에는 음식이 열 몇 가지가 있었지만 고인아는 앞에 있는 두 가지만 먹었다. 배가 고프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최대한 활동 범위를 줄여 위애화가 시비 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거의 떠날 시간이 되었기에 그녀는 오늘 확실히 위애화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밥을 반쯤 먹었는데 누군가 도착했다. 이어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집에 있어요?" 맑은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다른 소리도 들려왔다. 강진우 아버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길이네 왔나 보네." "길이요?" '이름이 길이야?' 고인아는 깜짝 놀랐다. 강진우 아버지는 얼른 그들을 마중했다. 고인아는 위애화를 힐끗 보았는데 위애화도 고인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고인아는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올 게 왔어, 또 싸우겠네.' "뭘 봐, 얼른 나가봐." 말투가 별로였지만 고인아한테 귀띔해 주었다. "남윤길, 백훈, 진성, 연정민, 모두 진우 친구들이야." "네." 고인아는 얼른 젓가락을 내려놓고 뛰어갔다. 실수로 의자를 부딪쳐 의자가 흔들려 끼륵 소리를 냈다. 강시장은 의외라는 듯 와이프를 힐끗 보았다. "뭘 봐? 내가 또 싸우려는 줄 알았어? 나도 주말이란 게 있어야지, 오늘 싸울 힘 없어." 그녀는 나이가 있는지라 어린애한테 체력이 되지 않았다. 위애화는 매번 고인아와 싸우고 나서 혼자 오래 소화해야 나아졌다. 요즘 너무 화를 냈더니 생리도 뒤로 밀려졌기에 그녀는 자기한테 휴가를 주려고 했다. 게다가 고인아가 강씨 가문을 떠나면 그녀와 자리를 빼앗는 사람이 없기에 그녀는 고인아가 조금은 덜 거슬렸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남편인 강시장은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는 갑자기 말했다. "그게 좋겠어, 다들 조용하겠네." 거실, 고인아가 뛰어나가 강진우 아버지의 등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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