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허태윤은 덤덤히 대꾸했다.
“응, 언제 돌아온 거야?”
탁지헌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더니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
“일주일쯤 된 것 같아. 이번엔 좀 급하게 오느라 미리 너랑 염윤재한테 모이자는 얘기는 못 했어.”
허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안 급하니까 너 시간 괜찮을 때 보자.”
탁지헌은 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태윤아, 사실 우린 전에 트와일라잇에서 마주쳤었어. 그땐 네가 바쁜 것 같아서 굳이 너한테 인사하지 않았어.”
“그래?”
허태윤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게 식은 것 같았다.
그날, 트와일라잇에서 두 사람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확실히 마주쳤었다.
고연화는 그날 트와일라잇 SNOW에서 게임을 하다가 지고 말았다.
그 벌로 한 남자를 선택하여 키스해야 했었는데 고연화가 원래 선택하려던 남자가 바로 탁지헌이었다.
탁지헌은 계속해서 말했다.
“너 최근에 결혼했다는 소식 들었어. 아무래도 내가 축하주를 놓친 것 같네.”
허태윤의 입꼬리는 위로 살짝 휘어졌다.
“축하주는 언제든 다 똑같지. 나중에 우리 부부가 축하주 한 턱 쏠게.”
탁지헌은 멈칫했지만 이내 미소 지었다.
“좋지, 그럼 나 기다릴게!”
그 순간, 정시후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대표님, 고연화 씨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코피까지 흘렸습니다!”
허태윤은 미간을 찌푸리고 성큼성큼 화장실로 갔다.
탁지헌도 뒤따랐다.
남녀공용의 세면대에서, 고연화는 허리를 숙이고 코피를 닦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세면대는 피가 섞여 옅은 붉은 색 액체로 채워졌다.
코 주위를 다 닦은 뒤, 고연화는 피를 멈추기 위해 종이를 돌돌 뭉쳐 두 콧구멍에 밀어 넣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스꽝스러웠다.
그 모습은 왠지 불쌍한 아기돼지 같았다.
허태윤은 고연화의 뒤에 서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고연화를 지켜보는 눈빛에는 약간의 장난기가 어려있었다.
고연화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
커다란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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